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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may rain always

괴생선 2017. 8. 16. 15:06

 

당신은 눅눅하고 삐걱거리는 지하실에서 정신을 차립니다.
그리고 눈을 뜬 당신 앞에 기묘하게 흐느적거리는 생물과 죽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당신이라도 살아서 다행이라며 꼭 살아남아달라고 말합니다
당신은 이상하고 적대적인 세상에 던져졌습니다...
 
추천기능 : 은밀 행동, ‘당신의 선택에 따라’ 맨손 격투나 응급처치.
 
플레이 인원 : 1명, 하기에 따라 2~3명까지 가능할 것 같습니다.
플레이 시간 : 1명 기준 텍스트로 약 4시간, 육성 진행으로 약 2시간 안에 끝나는 편입니다. 다만 육성으로는 마스터의 포커페이스 유지가 조금 힘들다는 모양입니다.
 
플레이/마스터링 난이도 : 쉬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일로드이고, 탐사자가 죽을 일이 좀처럼 없습니다.
물론 성향에 따라서 동의하지 못하는 분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주의 : 로스트율 상당합니다. 난이도 문제라기보단 설정이 그렇습니다.
◎가볍게 휴대 가능한 근접무기는 휴대하셔도 좋습니다만 총기 및 화기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부피가 큰 물건도 불가능합니다.
◎호불호 탈법한 내용입니다. 플레이 전 수호자와 상담을 권장합니다

 

 

들어가기 전에..

★이 시나리오는 크툴루의 부름 7판을 즐기기 위한 괴생선(@fishspoiler_sc)의 개인 창작 시나리오입니다. 2차 창작물이지요. 개변, 마개조는 매우 환영합니다만 2차 배포 및 무단 전재를 금합니다.

★크툴루의 부름 7판의 저작권은 초여명에 있습니다. 크툴루 신화 세계관은 H.P.러브크래프트와 그를 이은 작가들의 창작물입니다.

★문의 및 질문은 트위터 계정으로 주세요.

★만약 후기나 감상을 쓰셨다면 알려주시면 제가 아주 기쁠 겁니다.

★왜냐면 저부터가 이 시나리오를 '비오는날'시나리오 따위로 불렀는데 검색한다고 뭐가 나올 것 같지가 않거든요. 시나리오 작명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지도 작성꿀팁을 주신 디라스티트(@IG_eugene)님께 감사드립니다.

 

 

 

패치노트 : 2017-08-16 오후 11시 18분 수호자노트에 플레이 인원수에 대한 코멘트 추가

   2017.08.17 오후 12시 42분 플레이 시간과 플레이/마스터링 난이도 추가

   2017.08.21 오후 2시 15분 폰트 크기를 통일했습니다. 눈이 침침하실까봐 기본크기도 키웠습니다.

   2023.01.01 오후 1시 9분. 사정상 대문 이미지를 내렸습니다.

   2023.04.15 오후 1시 22분. 오타와 판정 관련 부분을 사소하게 수정했습니다.

   2024.04.15 오후 8시 3분. 트위터 아이디를 수정했습니다.

 

 


네타방지선


 

 

 

 

 

 

도입


 

탐사자는 눅눅하고 습한 장소에서 정신을 차립니다.

의식은 가물가물하고, 춥고, 숨을 쉬기가 힘듭니다. 아래를 보면 자신을 중심으로 정체불명의 붉은 가루로 마법진 같은 것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 탐사자의 뒤에서, 누군가가 힘없는 목소리로 탐사자를 부릅니다

 

“[탐사자]야….”

 

돌아본 곳에는 익숙한 얼굴이 있습니다. 피투성이입니다. 그는 탐사자만이라도 살아서 다행이라면서, 너만이라도 살아남아달라며 간절하게 당부한 후 안심한 표정으로 쓰러집니다. 쓰러진 등이 무언가에 갈리고, 얻어맞은 것처럼 패여 있습니다.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무언가로부터 당신을 감쌌던 것 같습니다.

 

이 인물은 템플릿 캐릭터입니다. 이 캐릭터의 상세를 수호자, 혹은 탐사자에게 맡깁니다. 탐사자에게 탐사자를 아끼는 사람이 설정되어있다면, 이 인물은 그 사람일 수 있습니다.

 

탐사자에게 별다른 설정이 없다면 디폴트 세팅은 이렇습니다.

 

베일리 달윈, 부상당한 동료
근력 40 민첩 55 건강 30    
지능 70 정신력 65 외모 65    
크기 45 교육 70 행운 60    
체력 1/7 마력 9/13 이동력 8 SAN 55
무장 없음
기능 관찰력 60%, 듣기 70%, 고고학 60% 기타 어울리는 기능
심각한 부상으로 인해 운신의 제약이 큽니다. 거의 걷기도 힘든 수준입니다.
빨리 처치해주지 않는다면 그대로 일어나지 못하고 사망합니다
아무리 치유를 시도한들 체력은 3이상 오르지 않으며 하루에 1씩 감소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사람은 아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인입니다.

 

<<이른 아침 상쾌한 이성 판정의 향기 1/1D4>>

 

 

그리고 그런 탐사자의 등을 무례하게 쿡, 찌르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돌아보면 그곳엔 당신을 내려다보는 거대한 짐승이 있습니다.

살가죽을 거꾸로 뒤집어놓은 듯한 짐승은 기이한 방향으로 팔다리를 꺾으며 당신을 향해 고함을 지릅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소리로 울부짖는 통에 탐사자의 머리는 물론이고 온몸이 울립니다.

<<시작과 동시에 이성 판정222 0/1D6>>

 

 

[지하실의 구조]

이상스레 천장이 높고, 기둥 몇 개를 제외하면 탁 트인 공간입니다.

탐사자는 마법 진 중앙에, NPC는 마법 진에서 튕겨 나온듯한 모습으로 조금 뒤에 위치하고있습니다. 괴물의 등 뒤로 계단과 빛이 새어 나오는 문이 보입니다.

저만치에 잡동사니가 쌓여있는데, 가까이 가거나 관찰력 판정에 성공하면 날붙이 한개와 섬유를 꼬아 만든 얇은 밧줄이 보입니다.

 

 

탐사자가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으면, 몇 분 정도 더 탐사자를 괴롭힌 짐승은 아까 탐사자를 찌를 때 썼던 듯한 긴 금속 막대를 휘둘러 기습합니다. 전투입니다.

 

 

무례하고, 폭력적인 괴물
근력 15 민첩 50 건강 15    
지능 50 정신력 30 외모 0    
크기 100 교육 55 행운 40    
체력 6 마력 ?? 이동력 9    
무장 금속 막대 1D3-1
기능 격투 50%, 듣기 40%, 관찰력 60%
주문 : 끔찍한 울부짖기. 건강 판정에 실패하면 다음 턴, 균형감각에 이상이 생겨 모든 판정이 어려운 판정이 됩니다.

팔로 보이는 관절 촉수 하나엔 금속막대를, 하나엔 네모난 가죽 같은 질감의 무언가를 쥐고 있습니다.

이 괴물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기 전까진 탐사자를 추격해서 죽이려 합니다.
도주할 경우 자신이 닫아둔 문 앞에서 패닉을 일으켜, 문을 열기까지 한 라운드를 소비합니다.

 

하지만 위협적인 것과 별개로, 그 짐승은 쉽게 쓰러집니다.

 
 
묘하게 좁고 불편한, 아마도 아까의 짐승 같은 것이나 쉽게 오를 것 같은 계단을 올라가면 그 짐승의 소굴일 것 같은 이상할 정도로 천장이 높은 집이 나옵니다. 지하실 문은 밖에서 잠그는 구조이므로, 괴물을 살려서 제압했다면 지하실에 가둬버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집은 전형적인 지하 1층-지상 2층 크툴루의 저주받은 집의 구조입니다.
지하실 문을 포함해 모든 문은 잠금장치가 달려있으나 현관을 제외하면 딱히 잠겨있지 않습니다. 하나같이 원시적이고 단순한 구조이기 때문이 열거나 조작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괴물의 집

목재와 알 수 없는 재질의 네모다란 석재로 구성된 천장이 높은 집입니다. 키가 큰 괴물에게 맞춰져 있는지 가구들은 전부 미묘하게 키가 높습니다. 탐사자가 직접 추리하게 하되, 스스로 알아내기 전에 먼저 각 방의 정체를 말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각 방의 용도를 알고 나면 지능 판정을 통해 제 용도에 맞는 시설을 쓸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두 원시적이고 단순한 구조라 이해가 어렵지는 않습니다마는, 어느 것이건 거짓을 말하지 않는 선에서 탐사자가 알고 있는 것과는 이질적이란 점을 상기시켜주세요.

1층의 경우, 공간 하나는 벽 가득히 금속성의 물체와 무언가의 실험대 같은 높고 평평한 대가 있습니다. 주변을 뒤져보면 돌을 곱게 갈아 만든 것 같은 매끄러운 감촉의 그릇과 좀 더 뾰족한 날붙이가 잔뜩 보입니다. 괴물의 발톱에 맞춰졌는지 손잡이가 너무 좁아 탐사자의 손으로는 쥐기가 좀 불편합니다. 외계인의 부엌입니다. 이곳을 뒤지면 한 명 기준 2일분의 식량이 있습니다(먹을 수 있을지와는 별개로). 수호자 재량으로 조절해주세요.
1층에는 밖으로 향하는 문도 있습니다. 안에서 잠글 수 있는 구조입니다.

 

[1층의 구조]

 

 

 

 
2층의 경우, 거의 비어있습니다. 좀 넓은 방 한곳엔 외계인의 가구 따위가 잔뜩 쌓여있습니다. 창고일까요?
방 하나엔 푹신한 것이 잔뜩 깔려있고 외계인이 끼고 다니는 거죽 같은 것이 잔뜩 진열되어있습니다. 당최 어떻게 끼고 벗는 것인지 모를 일입니다. 외계인의 침실입니다.
그 방 옆에 있는 조금 더 작고 미끈거리는 돌로 덮인 공간엔 개수대 같은 것이 있습니다. 화장실입니다만, 탐사자가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즐겁게 관찰하세요.
 
[2층의 구조]

 

 

[지하실의 정체는?]

지하실에 있는 마법진의 정체는 룰북 254페이지의 [관문]입니다.
이미 설치된 것이기 때문에 마력 4점과 이성 1점만 지불하면 언제든지 쓸 수 있습니다만, 탐사자가 이미 그에 관한 지식이 있거나 이 집의 괴물이 들고 있던 필사본을 해독하기 전엔 알아볼 수 없습니다. 알맞은 시동어를 외치면 본디 자신이 왔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외계어를 알게 되면 이 필사본을 읽을 수 있습니다. 탐사자가 아는 단어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외계어 기능 판정에 성공하면 30분 내에, 실패한 경우 거의 4시간의 사투 끝에 읽을 수 있습니다. 관문을 만드는 법이 적혀 있으므로, 지하실의 남은 재료로 새 관문을 만들어도 됩니다.
 
지하의 관문은 1인용으로 맞춰져 있으므로, 한 명씩 올라가면 됩니다. 이 관문을 사용할 경우 엔딩 A의 한 갈래로 갑니다.
 
 
 
 
안개비내리는 이상한 세상에서

 

밖은 안개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하늘엔 구름이 가득 끼어있고, 구름 너머로 보이는 태양이 흐릿합니다. 부슬부슬 내리고 있는 안개비를 맞으면 어쩐지 컨디션이 안 좋아집니다.

 
당신이 방금 나온 건물과 유사한 구조의 건물 몇 개가 모여 마을 같은 것을 이루고 있습니다. 처음 보는 암석을 정교하게 깎아서 짜 맞춘 모양새입니다. 길은 포장되어있지만, 이상할 정도로 매끈매끈해서 자꾸 발이 미끄러집니다. 게다가 당신이 걸을 때마다 요란스럽게 소음이 울립니다. 저 멀리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네모나고 각진 탑들이 서 있습니다.
밤이 되면 이 거탑들은 더욱 눈부시게 빛나며, 이 빛을 본 탐사자는 저 탑들에 가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낍니다.
 
기이하고 적대적인 외계의 세상에 떨어진 것으로 인해 
<<산체크 0/1>>
 
집안에서, 혹은 건물들을 보고 고고학, 인류학, 혹은 적절한 판정을 한다면 이것은 고대 유적지에서나 보던 양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알아보지 못한 이유는 고고학자들이 상상한 복원도에 비해 실제는 훨씬 수수했던 탓입니다.
 
여기서, 혹은 적절한 타이밍에 아이디어 판정을 한 번 시킵니다.
아이디어 판정에 성공하면 혼란스러운 정신에 기억의 파편이 떠오릅니다. 
당신들은 수용소 같은 곳에서 도망치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던 사회가, 아니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이 점령당했습니다. 익숙한 거리가 하루아침에 짐작도 할 수 없는 괴상한 풍경으로 변하고, '그들'을 피할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수호자 판단에 따라, 아래 ‘진상’에 드러나는 과거의 기억을 드문드문 떠오르게 해줘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포칼립스 영화 기분을 내주세요.
NPC는 당신보다 훨씬 혼란스러워하고 있기 때문에 탐사자가 먼저 말하기 전엔 기억을 떠올리지 못합니다만, 탐사자가 영 주사위 운이 나쁘면 거들어줍시다.
 
 
외계의 환경을 체감하는 이 타이밍에,
관찰력or 듣기판정을 시킵니다.
성공하면 저만치에서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아까의 괴물보다 덩치 큰 괴물을 봅니다. 손에 투명하고 두꺼운 용기 같은 것을 쥐고 흔들고 있는데, 아까 것보다 크게 앞뒤로 흐느적거리고 허공을 향해 맹수처럼 우짖습니다.
관찰력/듣기 판정에 성공하면 먼저 발견하고 숨을 기회를 얻지만, 실패하면 상대가 먼저 발견합니다.
탐사자를 발견하면, 괴물은 머리 아래쪽의, 입으로 추정되는 검은 구멍을 크게 벌리고 소름 끼치는 괴성을 지르더니 빠르게 반대 방향으로 달아납니다.
(추적할 경우 골목에서의 조우 이벤트로 은신할 틈 없이 연결됩니다)
그대로 가도록 내버려 둘 경우, 조명이 들어오지 않은 근처의 건물 한군데로 들어갑니다.
 
살덩이 괴물, 이계의 주민들
근력 1D6*5 민첩 3D6*5 건강 2D6*5    
지능 (1D6+6)*5 정신력 3D6*5 외모 0    
크기 80~100 교육 ?? 행운 3D6*5    
체력 5~6 마력 10 이동력 7~9 SAN ??
무장 냉병기로 무장한 경우 1D3-1
폭음이 일어나는 화기 2D4-1
기능 격투40% 사격(다양) 50% 관찰력 50%이상 듣기 40%이상
주문 : 끔찍한 울부짖기
건강 판정에 실패하면 다음 턴, 균형감각에 이상이 생겨 모든 판정이 어려운 판정이 됩니다. 여러 마리가 함께 시도하면 소리가 중첩되어 구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상황에 따라 더 강한 장비를 들고나오거나 기능 수준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성체기준의 크기로, 어떤 것들은 훨씬 작습니다.


살가죽이 뒤집힌 것처럼 근육이 그대로 보이고, 그 위에 얇고 질긴 막이 붙은 괴물입니다. 그나마도 그 막은 벗겨진 허물처럼 몸으로부터 박리되어 일부만 간신히 덮인 채로 펄럭입니다. 다른 생물의 가죽을 벗겨서 두른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저런 질감은 처음 봅니다. 얼굴이 있을 법한 곳엔 턱이 안 보이고, 대신 뻥 뚫린 검은 구멍만 뻐끔거립니다. 맹수처럼 생긴 눈은 우물처럼 검고 깊습니다.
기본 구조는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거칠게 휘청거리며 걷고 팔다리가 괴이할 정도로 유연하게 움직입니다. 발은 뭉툭하며 덩치와 거친 움직임에 비해 깜짝 놀랄 정도로 소리를 내지 않고 달립니다. 팔이 있을 법한 위치에 달린 관철 촉수 끝엔 길고 가는 발톱이 잔뜩 달렸습니다. 전혀 강인할 것 같지 않은 움직임이지만 생각외로 민첩합니다.
온몸을 진동시키고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괴성을 지릅니다.


대체로는 당신을 보면 울부짖으며 도망부터 가려 합니다.
 
밖은 시종일관 비가 옵니다. 이 비는 시나리오 끝날 때까지 멈추는 듯 지속되는 듯 계속됩니다.
적당한 시점에 아래의 내용을 공지해주십시오.
 
 
생존

 

당신은 이상하고 적대적인 세상에 먹을 것 하나 없이 떨어졌습니다. 당신도 먹어야 삽니다. NPC가 아직 살아있다면 그까지 챙겨야 하겠죠. 하루종일 굶는다면 2hp가 감소합니다. 주변에 식물이나 작은 짐승들은 있긴 하지만 무엇 하나 익숙한 게 없습니다. 그래도, 일단 외계인 마을 근처의 숲은 보기엔 고향과 닮아서 보고 있으면 마음은 편해집니다.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3시간 정도 주변의 수풀을 뒤져 먹을 것을 찾아내야 합니다.
교육의 절반, 혹은 자연/식물학/생존술(숲) 등에 성공하면 최대한 알고 있는 것과 비슷한 것을 찾아내서 배를 채웁니다.
판정에 실패하면 찾아내긴 했지만, 당최 이게 먹어도 좋은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행운판정을 해서 실패하면 다시 30으로 건강대항판정을 해야 하고, 실패하면 전부 게워내게 됩니다.
또한, 당신도 하루에 6시간 정도는 자야 합니다.
여기서 끝없이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비로 인해 눅눅하고 추운 데다 젖으면 약간이지만 아프기까지 합니다. 당신이 살던 곳과는 공기부터가 다른지 숨쉬기도 버겁습니다.
비에 젖은 채 너무 오래 방치하면 건강판정에 패널티 주사위가 1개 붙습니다.
(여기서 얼마나 더 가혹하게 판정할지는 수호자 재량에 맡기겠습니다)
 
<요정 같은 것>
야외에서 먹을 것을 찾다 보면, 행운 체크를 통해 때때로 손바닥 위에 올라가는 작은 요정같은 것이 나무에 붙어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사람처럼 생겼지만, 굉장히 멍청하고, 저들끼리 힘겨루기를 하느라 열심입니다. 말이 들리기는 하는 것 같으나 알아듣지를 못합니다. 언어는 거의 원시인 수준입니다. 생물학/고고학/동물학/자연 등 관련 있는 지식 판정에 성공하면 사람의 조상은 원래 이렇게 생겼다고 주장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창조론 정도의 신뢰도밖에 없던 주장입니다만, 이렇게 직접 눈으로 보니...
이들이 먹는 것은 모두 탐사자도 먹을 수 있으므로 먹을 것을 판별하는 데도 쓸만합니다. 단, 이들이 먹지 않는 것이라고 탐사자가 못 먹으란 법은 없습니다.
 
 
 
외계 마을 탐사

 

완만하게 구부러진 갈림길 양옆으로 비슷비슷하게 생긴 네모난 건물들이 늘어선 외계인의 마을입니다. 주변은 숲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아침/저녁 시간엔 제법 여럿이 돌아다니지만, 한낮에는 어디론가 가버려서 한적하고, 늦은 밤에도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조용합니다. 길 한쪽 끝은 포장된 긴 도로로 연결되어있어, 멀리 보이는 탑들로 향합니다.

 

[마을의 배치]

 

 
<조명이 켜진 건물로 다가설 경우>
은밀 행동 판정을 합니다. 실패하면 집 안에 크고 작은 괴물이 자신들의 키에 비해 낮은 가구에 둘러앉아 기괴하고 알록달록한 덩어리들을 자르다가 마찬가지로 달아납니다. 그 자리에 계속 있으면 문이 열리고 안에서 큰 괴물이 화기를 들고 나타나 공격해옵니다.
 
<골목으로 숨어들 경우>
괴물 한 무리(4마리)가 둥글게 모여있고, 숨어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일제히 이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다른 괴물을 추적해서 왔다면 그 괴물의 도주를 도우려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이번엔 울부짖지는 않지만, 고개를 불길하게 휙휙 저으며 저들끼리 짹짹거리다가 팔(혹은 그렇게 보이는 것)에 각자 무기로밖엔 생각할 수 없는 긴 막대를 들고 공격해옵니다.
 
여기서 쓰러진 경우, 괴물들은 흥미를 잃은 듯 당신을 아무렇게나 처박아두고 가버리고, 작은 괴물이 당신을 주워가서 바로 해당 이벤트로 연결됩니다.
 
<마을에서 소란을 일으켰다>
마을에서 공공연하게 괴물을 죽이거나 다치게 한 것을 들키거나, 여러 괴물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돌아다니거나 할 경우(어두운 곳에서 한 명 정도에게 들킨 것 정도는 괜찮습니다), 다음날부터 무장한 괴물이 한 쌍씩 짝을 지어 당신이 나타났던 거리를 샅샅이 뒤집니다. 시체를 방치한 적 있다면 더 많은 인원이 요란스럽게 뒤지고 다니며, 당신이 나온 건물도 들어오려 할 수 있습니다. '작은 괴물'은 자신의 집 안에서 나오지 않게 됩니다.
 
<마을 안에서 숨어있을 경우>

마을 안에 숨어있거나, 마을을 나서서 곧장 도로로 나서려고 하면 반드시 한 번은 발생하는 이벤트입니다. 돌아보면 그곳엔 당신보다도 작은 ‘괴물’ 하나가 탄력 있어 보이는 공을 들고 가만히 서 있습니다. 아마도 당신을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다가오면 움찔하긴 하지만, 적대하지 않는 한 멀리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만약 당신이 경계하고 있다면 살짝 물러나서 한동안 보고 있다가 또 다가올 것이오, 공격한다면 들고 있는 것에 맞고 무조건 한 번은 빗나갑니다. 당신의 공격이 빗나가면 날카로운 비명을 질러 당신을 제지한 후, 도망가다 말고 넘어집니다. 그대로 두면 도망가지만, 당신이 어떻게든 대화의 의사를 비치면 조심스레 다가올 것입니다.
 
당신이 적대하지 않고 마주 보면, 이번엔 주둥이를 벌리고 이상한 소리를 반복해서 냅니다.
아이디어 체크에 성공하면 괴물이 짤뚱한 근육 덩어리를 파닥거리면서 자신을 가리키는 제스쳐를 취하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발음하긴 힘들지만 아마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제스쳐를 시도한다든지 대화를 하려는 자세를 보이면, 작은 괴물은 잠시 멈춰서 무언가 제스쳐를 취합니다(앞서, 혹은 지금 아이디어 판정에 성공하면, ‘기다려라’는 제스쳐란 걸 알 수 있습니다). 근처의 건물로 쏜살같이 달려간 작은 괴물은 곧 산더미 같은 그림책을 가져옵니다. 낯선 질감이긴 하지만 외계인의 어린이용 교육 서적인 것 같습니다. 책은 당신 기준으로도 작아서 넘기기가 조금 힘들지만, 지능 판정에 성공하면 수 시간 내에 탐사자는 외계어(30)-어린아이 수준-을 익힙니다. 대부분의 단어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이 언어는 꽤나 단순해서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듣고 말하는 건 무리라도, 약간 크게 쓰면 글씨를 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린’ 괴물은 흥미가 떨어진 듯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어린이용 외계어책>
지능 판정에 성공하면 2시간 이내에, 실패한 경우 6시간 정도 붙잡고 읽으면 외계어(30) 기능을 획득합니다. 이 책만으로는 읽고 쓰는 것밖에 익히지 못합니다.
외계어 기능을 얻고 나면 지하에서 발견한 필사본을 읽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작은 괴물과의 조우

 

작고, 무해하고, 호기심많은 꼬마괴물
근력 5 민첩 15 건강 15    
지능 60 정신력 70 외모 0    
크기 10 교육 ?? 행운 80    
체력 3 마력 8 이동력 8 SAN  
무장 비무장입니다
기능 관찰력 80% 은밀행동 70%
이 괴물은 울부짖는 것 외엔 당신에게 아무 피해도 입히지 못합니다.
커다란 괴물을 작게 줄여놓은 듯한 생김새로, 좀 더 포동포동하고 사지가 짧으며 거죽이 여립니다. 언젠가 동물원에서 본 맹수의 것을 닮은, 크고 검고 심연을 들여다보는 듯한 눈동자가 무시무시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적의를 보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탐사자가 적대적으로 굴지 않는 한, 어떻게든 찾아와서 치댑니다.


*마을엔 이 괴물 외에도 비슷한 크기의 어린 괴물들이 종종 보이지만, 탐사자를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 것은 이 괴물이 유일합니다.
첫 조우 이후 탐사자가 크게 소란을 피우지 않는 한 마을 근처에서 배회하다 보면 작은 괴물은 어느새 나타나서 기웃거립니다.
이 꼬마 괴물은 마을의 숨는 곳을 전부 알고 있으므로, 당신이 숨어있어도 반드시 찾아옵니다. 시간이 늦은 밤일 경우 작은 괴물은 공 대신 작은 조명장치와 각종 기이한 괴물이 그려진 그림책을 들고 있고, 공격을 막는 것도 이 커다란 그림책입니다.
 
두번 째 조우부터는 작은 괴물은 탐사자를 찾아와 말을 건다거나 동화책을 읽어준다거나, 투명한 컨테이너 같은걸 보여준다거나, 자기 간식 외에도 달콤한 냄새가 나는 젤리 같은 것을 가져와 건네기도 합니다.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실제로도 탈이 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직접 발음하는 건 무리더라도 외계어를 알아들을 수도 있게 됩니다.
 
<투명한 컨테이너>
숲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요정 같은 것이 들어있습니다. 젤리 같은 것이 같이 들어있는 것을 보아 원래 이 녀석들의 먹이인 모양입니다... 
 
<지하에서 찾은 글을 보여준다>
어린 괴물에겐 아직 어려운가 봅니다. 금새 흥미를 잃습니다.
 
<다친 동료를 보여준다>
조심스레 살펴봅니다. 괴물의 감정을 알아보기란 힘들지만 걱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집으로 조르륵 달려가더니 무언가를 잔뜩 가져옵니다. 아마도 외계인의 의료키트로, 대부분은 써도 될지 확신이 서지 않지만 몇 가지는 써볼만 한 것 같습니다...
 
<괴물이 그려진 그림책>
괴물이 자주 들고 나타나는, 여러 가지 괴물이 그려진 그림책입니다. 개중엔 사람과 비슷한 것도 있습니다. 호기심 많은 꼬마 괴물은 이 그림책에 있는 모두를 찾아 친구가 되고 싶어 합니다. 당신이 그 위대한 야망의 시작입니다!
 
 
 
 
빛나는 탑들로

 

외계인의 크지 않은 마을을 벗어나서 숲을 지나는 도로를 따라 한 시간쯤 걸으면, 거대한 건물들이 멀리서 봤던 것보다 훨씬 많이 모여있습니다.

도착할 때 즈음 저만치에서 소란이 일어납니다. 절박한 비명이 들려옵니다. 사람의 비명입니다.

다가 가보면 심하게 부상입은 당신의 동료 하나가 괴물 둘에게 쫓기며 건물 사이의 좁은 골목길로 달아나려 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관찰력 판정을 한 번 합니다. 

 

성공하면 이 으슥한 골목길 너머로 보이는 환한 큰길 건너에, 이상한 괴물 하나가 당신을 바라보는 것을 눈치챕니다. 그 괴물은 가장 큰 탑 아래의 괴상한 구조물 사이에 앉아있습니다. 다른 괴물들이 굉음을 내며 소리 지르거나 도망치는 와중에도 홀로 침착하게 당신이 하는 양을 보고 있을 뿐입니다. 분명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어쩐지 내용물이 '괴물'이 아닐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생각도 잠시, 다시 동료의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늦지 않게 따라 들어간다면 동료가 막다른 골목에 몰려있으며, 괴물들이 공격하려는 찰나입니다. 이 괴물들은 자신이 불리하다고 느끼면 바로 도망가려 할 것입니다.

 

맞서 싸우던 함께 도망치던(지나치게 소란을 피우면 증원될지도 모릅니다) 구해낸다면, 동료는 이미 피를 심하게 흘리고 있습니다. 추적당하기 싫다면 무언가 수를 써야 할 것입니다. 

 
 
[골목의 배치]

 

 
이 동료 역시 초반의 NPC와 마찬가지로 탬플릿 캐릭터입니다. 이 캐릭터의 상세를 수호자와 탐사자에게 맡깁니다. 탐사자가 아는 인물 중에 적당한 인물이 있다면 그 인물일 수도 있습니다.
 
디폴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티븐, 표류한 과학자
근력 40 민첩 60 건강 40    
지능 70 정신력 40 외모 45    
크기 50 교육 80 행운 55    
체력 4/8 마력 8 이동력 8 SAN 30
무장 비무장
기능 자연 70%, 관찰력 60%,듣기60%,격투30%,응급처치40%
기타 평범한 인텔리(하찮음)수준의 기능이 있어도 좋습니다
탐사자와 함께 '탈출'한 인물 중 하나로 탐사자와도 어느 정도의 안면이 있습니다.


그는 뭔가의 이유로 탐사자와 떨어져 이곳 상공에서 추락한 후 줄곧 괴물들에게 쫓기고 있었습니다.
 
동료를 구하지 못했다면 다시 <<이성 판정 1/1d4>>입니다.
 
동료는 줄곧 도망치느라 바빴기 때문에 당신보다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당신보다는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가 알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곳은 아무래도 외계종족이 사는 곳 같으며, 이곳에 장시간 있으면 폐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칩니다. 아마도 3개월 정도가 한계일 것입니다.
◎외계종족은 나름대로 지적 수준이 높아 보이지만 매우 적대적이며 전혀 말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정확히는 말하는 것을 듣지 못하는 눈치입니다.
◎탐사자와 동료는 지구를 뒤덮은 수수께끼의 질병을 피해 도망쳤습니다. 이 질병에 걸리면 다른 사람, 아니 전혀 다른 외계의 생물처럼 인격이 변하여 자신들끼리 사회를 구성합니다. 그렇게 변한 사람들은 냉담한 얼굴로 남은 사람들을 격리구역에 몰아넣었고, 그 안에서도 한 명씩 '증상'이 나타나 구역을 스스로 걸어나가 '그들'에게 합류했습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여태까지 알던 가족 친지 사회 문화 모두를 빼앗기고, 곧 자기 자신도 빼앗길 상황의 생존자들에게 어디선가 사악한 목소리가 접촉합니다. 그들은 목소리의 인도에 따라 수상한 오컬트 의식을 치르고 유일한 탈출로였던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문제였는지 출발 당시엔 적어도 열 명이 넘었던 인원 중 무사히 빠져나온 것은 탐사자뿐으로, NPC2는 중간에 튕겨 나왔습니다. NPC1의 상태를 알려준다면 아마 그가 탐사자를 감쌌을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기본 세팅에서 그는 관문을 통한 탈출과 현 상황 자체에 상당히 비관적입니다. 다른 방법이 없었으니 선택했지만, 그나마도 상황이 영 좋지 못합니다. 물론, 다른 인물로 설정되어있다면 그 인물의 가치관을 따를 것입니다. 그 경우 위에 있는 것보다 진상을 많이 알고 있을 수도 있고, 더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조금 전에 관찰력 판정에 실패했다면, 자리를 뜨려고 할 때 한 번 더 관찰력 판정을 합니다. NPC2가 있다면 그도 관찰력 판정을 하게 됩니다. '괴물이 아닌 것'은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끝내 발견하지 못했더라도 다시 온다면 그는 그 자리에 있을 것이고, 무시한다고 쳐도 이 이야기의 끝은 그것뿐이 아니니 딱히 진행이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소란이 가라앉은 후 시선을 느꼈던 구조물에 들키지 않고 찾아가면(은밀행동이 어렵다고 해도 새벽 시간에 가면 대체로 조용합니다), 그 괴물의 형태를 한 ‘무엇’이 탐사자와 (있다면) 동료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말을 겁니다. 탐사자는 알 길이 없겠지만, 그의 정체는 이스의 위대한 종족입니다.
 
 
 
 
‘괴물이 아닌 것’과의 조우

 

이스의 위대한 종족과 조우할 경우, 그는 처음에는 “이게 어쩌다가 여기 있어?” 정도의 반응을 보이며 못마땅해합니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플레이어캐릭터의 말을 알아듣고 같은 방식으로 답합니다. ‘동료들’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말이 통하는 상대입니다.
그는 귀찮아하긴 하지만 묻는 것에는 대체로 답을 해줄 것입니다.
그는 비번이고, 휴가 삼아 재밌는 일이 벌어진다고 들은 시대를 찾아다니고 있으며, 자신이 이번에 찾아왔던 재밌는 일이 바로 이 사건임을 직감했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시시한 일이긴 했지만, 탐사자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한다면 부탁 한 가지씩은 들어줘도 될 것 같다고 애매하게 답합니다.
 
탐사자의 상황은 그와 간접적으로 아주 약간 관련이 있고 ‘개미눈물만 한’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그는 어떤 경우라도 자신의 정체를 직접 밝히거나 자기 종족의 비밀을 정도 이상 말해주지 않습니다.
그의 행동은 경박하고, 긴장감 없으며, 약간의 흥미와 귀찮음과 '개미눈물만 한 책임감'으로 움직이고 있으므로 탐사자가 정도 이상 적대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이탈할 것입니다.
 
NPC2(디폴트)가 있다면 여기서 바로,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합니다. 탐사자가 따로 제지해서 설득하지 않는다면 그는 반질반질한 판을 꺼내더니 괴물의 언어로 빠르고 격하게 뭔가를 지껄입니다. 외계어 기능이 있다면, 아주 빠르게 말하고 있지만
“....책임…. 역사... 왜… 귀찮다고!! ….해”정도를 알아듣습니다. 외계어 체크에 성공해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아 책임은 책임이라고. 누가 놓치래? 역사적으론 어떤데? 아 맞잖아 그럼. 왜 내가 비번에 일해야 하는데? 귀찮다고!! 대충 알아서 내놔. 알아서 해” 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나서 NPC2를 바라보며 “특별히 원하는 데는 있고?”라고 물어봅니다. NPC2(디폴트)는 ‘어딘가 안전한 곳’을 원하고, 바로 저지하지 않는다면 다음 순간 NPC2가 풀썩 쓰러집니다.
그의 몸에서 더 이상 생기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따지고 든다면 이스족은 ‘너희는 여기서 사는 게 무리니 그의 정신만 꺼내서 안전한 곳에 보내줬고, 그게 최선이다. 그는 만족해할 것이다’라고 답합니다.
 
집에 돌아갈 방법을 물어보면 그는 의뭉스럽게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돌아가겠다’고 대답하면 엔딩 A입니다.
위의 가능성을 눈치채거나 동료의 사례를 보고 묻는다면 그는 다시 선택지 두 개를 내놓습니다.
 
원래의 세계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면, 이 종족이 되어 살 생각은 없느냐, 이 삶도 나쁘지 않다고 제안합니다. 엔딩 B입니다.
(이 엔딩을 탐사자가 먼저 제시한다면 그는 일이 덜 귀찮고 재밌게 되어 크게 기뻐합니다)
 
동료가 말한 것과 같은 내걸면 둘 중 하나입니다. 이스족이 신체를 바꿔치기한 외계종족들이 모인 곳에서 의식이 다할 때까지 그들과 교류하며 정신체로 살거나, 개중 돌아가기를 거부한 적당한 조건을 가진 개체의 몸에 들어갑니다.
영구 로스트입니다.
 
어느 쪽이건, 그가 제안한 선택지를 고르면 그는 아까 꺼낸 판에 손을 올리라고 말합니다. 판에서 눈 부신 빛이 뿜어져 나오고, 다음 순간 탐사자는 바뀐 몸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선택하지 않을 때>
NPC1이 아직 생존해 있어 보이고 싶다거나(그는 운신이 힘드므로 어지간하면 여기까지 오기 힘들 것입니다), 아직 더 생각할 것이 있다고 말하면 '괴물이 아닌 것'은 기꺼이 장소를 이동해 주거나, 혹은 더 생각하고 와도 좋다고 말합니다. 그에겐 외계인의 자동차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꼬마 괴물을 조우하게 된 경우, 무언가를 예감한 것 같습니다. '친구'라는 단어를 전하려고 애쓴다거나, 헤어질 때 유난히 아쉬워하거나 합니다.
 
<관문 주문을 보여준다>
지하에서 찾은 필사본을 건네주면, 그는 장소와 시간만 특정되는 한 군말 없이, 지하에 있는 것과 비교도 안 되게 세련된 솜씨로 관문을 열어줍니다. 그에겐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요.
 
 
 
 
 
엔딩 일람

 

A.예정된 파멸
A-1. 위대한 이스의 종족에게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대답하면 정신만 미래의 다른 사람의 몸 안에 넣어줍니다. 탐사자는 바뀐 몸속에서 주변 모든 사람들이 이스족으로 대체된 공포스러운 사회를 영영 이방인이 된 채 살게 됩니다.
A-2.처음 나왔던 지하의 관문을 작동시켜서 미래로 돌아갑니다. 결과는 A-1와 크게 다를 것은 없습니다. 그나마 자신의 몸을 지킬 수는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스족의 침략을 막기 위해 끝없는 여정을 이어갈지도 모르지요.
A의 어느 엔딩이건 이스족은 같은 종족 일원의 얼굴을 보아 적어도 당신이 살아있는 동안은 당신의 신상만은 지켜줍니다. 그뿐이지만요.
 
B.그래도 살아간다
탐사자는 외계인 기준으로 당신과 유사한, 이스족의 사교도집단이 모종의 거래로 확보해놓은 외계인의 신체에서 살게 됩니다. 원래의 신체보다 지능이 떨어지는 종족인 탓에 머리가 둔하게 느껴지고, 의식과 괴리가 있겠지만, 당신은 어쨌든 살아남았습니다. 당신이 살아남길 원했을 가족과 동료들은 기뻐할 지도요.
 
C. E.T.
당신은 어느 곳으로도 가지 않는 것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야산에 숨어들 수도 있지만, 이 시점에서 ‘작은 괴물’과 계속 우정을 이어가고 있었다면 당신은 점점 외계의 언어에 익숙해져서 마침내 작은 괴물의 이름을 불러줄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당신은 3일 정도 몹시 아프고 기운 없어서 착한 ‘셜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더니, 투명하고 예쁜 날개가 돋아났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당신은 직감합니다.
적대적인 외계의 자연에 시달리느라 당신의 수명은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문득, 셜리가 피터팬이란 동화책을 가져와서 즐겁게 읽어주던 것을 떠올립니다….
 
 
이 외에도, 탐사자는 얼마든지 다른 운명을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선택을 존중해주세요. 거대한 역사를 어떻게 해보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자신의 운명은 자신에게 달린 것이니까요.
 
그리고 예, 사실상 전부 로스트 엔딩입니다. 이런 시나리오도 있는 법입니다. 그런데, 정말 로스트일까요?
 
어느 쪽을 선택했던, 설사 로스트되더라도 탐사자의 의식 한구석에서 문득, '이것은 정말로 나의 이야기인가?'하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의식이 분리되고, 문득 '자신'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NPC들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들이 정말로 그 모습이었나요?
'나'는, 그들은 정말로 '인간'이었습니까?
 
이후 플레이어에게 진상을 설명합니다.
 
 
 
 
이야기의 진상

이 이야기의 진상은 이렇습니다.

플레이어는 인류 이후 지구를 지배하게 될 곤충종족의 일원입니다.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지만, 어느 날부터 사람들이 하나, 둘 딴사람이 된 것처럼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점점 더 숫자가 많아지고 우월한 과학력으로 살아남은 곤충족들을 압박합니다. 곤충사회는 빠르게 점령당합니다. 이스의 위대한 종족이 당신들의 놀라운 지성에 주목하고 육체를 약탈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공존할 생각이 없었고, 그저 새 육체의 후보인 당신들을 냉담한 시선으로 통제하려 들 뿐입니다.
(이 사건은 크툴루 신화의 정사, 즉 바뀌지 않는 사실입니다)
 
플레이어의 가족과 친구들은 통제시설에 갇힌 채 절박하게 탈출로를 찾다가 수상한 정신의 부름과 접촉합니다. 그의 의도는 사악하지만, 적어도 그들의 부름에 응하면 자신을 빼앗기기 전에 이곳을 탈출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닥치는 대로 수상한 것을 소환하던 미친(그리고 무례한) 마법사의 집에 소환되었습니다. 그는 부족한 지식으로 아무 데나 관문 엿보기를 시전했는데, 그게 다른 차원이 아니라 미래에 닿은 것이지요. 한 개체를 부르기 위한 마법진에 무리해서 최후의 살아남은 사람 전원이 끼어들었기 때문에 제대로 도착한 것은 탐사자뿐, 한 명은 좀 더 떨어진 도시 상공에서 추락해서 부상당한 채 추격당하고 있었고, 다수는 알 수 없는 시공으로 튕겨 나갔으며 당신과 함께 통과에 성공한 한 명은 당신을 감싸고 빈사 급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시트의 인간 탐사자는 본래라면 한 장소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과거의 동일인물입니다. 같은 시대에 존재하게 된 것으로 인해 정신이 동화된 것입니다. 인간인 탐사자는 낯선 곳을 절망적으로 헤맨 또 하나의 자신인 곤충인간의 이야기를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플레이어는 물론 이 설정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좋습니다. 받아들이게 된 경우 B엔딩의 '유사한 인물'이란 사실은 플레이어가 준비해온 '인간'탐사자일 수 있습니다. 동일인물을 찾아서 합쳐준 것이지요.
 
NPC들도 인간 탐사자가 알고 있는 실제의 그 사람들이 아니라, 미래에서 온 곤충인간에게 동일한 의미를 지니던 사람들입니다. 그에게도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소중한 사람들이 있었겠지요.
 
 
 
 
보상…..

 

로스트가 나지 않고, 캐릭터 본인 기준에서 꿈과 희망이 있는 생존엔딩이라면
(그야,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어떤 사람에겐 B가 절망엔딩 수 있고 누군가는 C엔딩이 희망의 엔딩일 겁니다)
이성치 1d6 회복입니다.
 
동료들이 끝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았을 경우 한 명 당 1d3 씩 회복입니다.
 
로스트 엔딩이었다면 잃어버린 이성치는 회복되지 않습니다.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이 아니더라도 외계의 세상에 표류하며 느낀 모든 감정은 인간 탐사자도 고스란히 느꼈기 때문입니다.
 
진상을 알게 되었을 때, 무고한 ‘괴물’(처음으로 조우하는 마법사는 포함하지 않습니다) 즉 ‘인간’을 한 명도 해치지 않았다면 1d4를 추가로 회복합니다.
꼬마 괴물과 우정을 나눴다면 여기서 1쯤 추가해도 좋겠네요.
 

 

 

 

수호자용 노트


 

일단 이 이야기에서 제가 의도한 주제는 두 가지였습니다.

 

1. 낯설고 적대적인 세상에서, 그래도 당신은 이 혐오스러운 외계인들을 나름의 문명을 이룬 지성체로써 존중하겠습니까?
2. 거대한 역사의 흐름은 막을 방도가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운명정도는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이것을 위해서 괴물, 그러니까 인간들은 하려면 쉽게 죽일 수 있을 만치 약해야 했습니다. 또 탐사자가 사실은 인간이 아닐 수 있으며 오히려 괴물들이야말로 인간이라는 것도 숨겨야 했습니다. 자신이 인간이 아님을 처음부터 알게 되면 제 3자의 입장으로 보게 될 것이고, 상대가 미지의 괴물인 채로 남는다면 자신의 선택의 결과가 와닿지 않을 테니까요.

 

1인 시나리오를 권장한 것도, 사람은 든든한 우군이 있어서 안심해버리면 쉽게 타자를 배제하기 쉬울 거란 판단이었습니다. 초안에서는 그래서 NPC1을 죽여놓고 시작했죠. 이미 동료인 탐사자가 있으면 우리끼리 뭉쳐서 약한 괴물 따위 학살해버리자! 라는 전개가 얼마든지 가능할 것 같았거든요. 뭐 그것도 한 가지 선택입니다마는.

 

하지만 테스트플레이에서 가장 호불호가 갈린 부분도 '내가 플레이한 캐릭터가 사실은 인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은 호접지몽입니다마는, 캐릭터의 정체성이 강한 사람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유의해주세요.

 

직업, 태어난 곳 등은 별 상관없습니다. 이스의 위대한 종족이 몸을 훔친 곤충종족들에게도 가족과 직업 정도는 있었겠지요. 이제 영원히 사라졌겠지만요.

플레이어가 미리 탐사자의 스탠딩을 그려왔다고요? 곤충종족의 시선으로 보면 대충 그런 느낌이니 오케이입니다. 팝콘을 뜯읍시다.

등장하는 모든 인간들을 거짓을 말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기괴하게 설명하도록 주의해주십시오. 또한, 탐사자가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려고 하면 최대한 자세한 답변을 회피해 주세요. ‘당신의 모습이 보입니다’ ‘당신은 물건을 집으려고 합니다’ 등으로, 스스로가 스스로를 봤을 때는 위화감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서 넘어가면 됩니다.

 

하지만 적당히 이야기가 진행된 후에 플레이어가 혹시…? 란 확신을 하고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려 한다면 묘사하되, 최대한 담백하게 전달하세요.

 

실수로 인간 기준에서의 단어를 내뱉어버렸다면(저기 차가 있네요. 라던지), ‘이들도 문명이 있으니 적어도 그 비슷한 것이 있다’는 식으로 얼버무리세요. 동시에, 어느 정도 탐색이 진행되면 이들도 문명종족임을 상기시켜주세요. ‘괴물’ 또한 탐사자를 보고 공포에 질린다든지, 쓰러진 동료를 챙기려 한다든지, 도망치는 괴물을 감싸려 든다든지 하는 ‘인간적인’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탐사자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 알 수 없지만요.

 

짐작하시겠지만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곳은 그저 도시 근교의 한적하고 평화로운 마을일 뿐이며 거탑들이란 이 마을 주민들이 일하러 가거나 하는 중소도시에 불과합니다. 반짝이는 야근등대에 곤충의 본능이 반응한 것 뿐이에요. 이스족은 그 아래 노천카페에 앉아있는 거죠. 플레이어는 어느 정도 주변 파악을 하고 나면 이것이 문명을 이룬 종족의 터전임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것이고, 외계인(인간)의 활동빈도나 패턴도 인간이 언제 거리에 많을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기준으로 움직여주세요.

 

또, 시작 전에 탐사자에게 넌지시 상상만으로 힘들 정도로 싫은 생물이 있는가를 물어보세요. 벌레가 싫다고 하면 최후의 반전이 밝혀진 후 블락빵 당하실지도 모릅니다. 그 경우 탐사자의 정체를 미래의 곤충종족이 아닌, 외계의 좀 더 거부감이 적을 형상의 종족으로 생각해 둡시다. 지능은 높아야 합니다.

 

물리법칙도 좀 다를 수 있을 것이고, 혹은 사실 생긴 건 비슷한데 표정의 체계가 다르다거나 관문을 무리해서 넘은 충격에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에 충격이 왔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어느 쪽이건 인간은 그 종족의 입장에서 최대한 기괴하게 보여야 합니다. 그 종족의 신체 특징에 맞춰서 ‘인간’의 능력을 조절하면 전투의 난이도도 훅훅 바꿀 수 있습니다.

 

나중에 진상을 알고 인간을 죽였다, 에 멘붕할 플레이어라면 시작하자마자 시작되는 전투도 막상 소환된 것을 보자 너무 당황한 나머지 마법사가 미쳐서 도망쳐버렸다, 로 처리해도 됩니다.

다만 ‘인간’인 괴물이 약하게 설정해 둔 것은 플레이어의 양심을 시험하는 장치기도 해서, 여기서 약하다는 인식을 일부러 준 것입니다. 제압은 얼마든지 가능하겠다는 인식을 주세요.

 

 

 

 

그들이 보는 세상


곤충종족의 입장에서 보는 인간세상을 묘사하기 위한 가이드입니다.

 

외골격이 보기에 내골격인 인간의 모습은 겉과 안을 뒤집어놓은 듯한 살덩이가 출렁거리는 끔찍한 크리쳐입니다. 갑각을 뒤흔드는 알아들을 수 없는 고성을 지릅니다. 그다지 소리를 내지 않고 살아가는 외골격 종족에겐 감당하기 힘든 음파 공격일 겁니다. 어마어마하게 키가 크며 곤충족의 주 대화수단인 텔레파시를 전혀 알아듣지 못합니다. 치명적인 화기와 뾰족한 냉병기로 공격해오는 무자비한 종족으로 비칩니다. 중간에 뒷골목에서 만나는 불량학생들은 그냥 재미로 후려치는 거지만요.

 

흐느적거리며 두 쌍뿐인 관절 촉수를 휘두르는데도 무섭도록 민첩합니다. 열 손가락은 무시무시한 발톱으로 보이겠지요.

저들끼리 짹짹거리고 짖는 소리를 내어 대화하며, 감정에 따라 체색이 휙휙 바뀝니다. 

그들의 근육이 꿈틀거리며 만드는 ‘표정’은 근육의 움직임이 밖으로 보이지 않는 곤충종족에게 공포스럽게 비칩니다. 게다가 곤충과 달리 ‘큰 턱’이 없으니 입을 뻐끔거리는 모습이 엄청나게 무서울 겁니다. 거짓이 아닌 선에서 가장 끔찍하게 묘사해주세요.

수호자의 인간혐오를 마음껏 발산할 때입니다!

특히 겹눈인 그들에게 빠르게 휙휙 움직이는, 동공이 크게 열린 포유류의 눈은 굉장히 공포스러울 것입니다. 그 시대에도 포유류나 조류가 있다면 곤충종족에겐 포유류가 뱀을 두려워하는 것만큼이나 본능적으로 무서운 대상이겠지요.

 

그들은 먼 미래의 변화된 환경에서 살기 때문에 현재 지구의 대기와 끊임없이 내리는 안개비, 점점 추워지는 날씨(시작 시점에서 초가을)는 이 종족에게 매우 해롭습니다. 혹은 C엔딩의 경우, 곤충은 성체가 되면 얼마 못 살고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으니 그저 수명이 좀 빨리 다가온 것일 수도 있지요.

 

 

마지막으로 이것을 보는 수호자분과 저의 안위를 위해서, 플레이어에게 재미있는 모험이었길 빕니다!

 

 

추신. 자잘한 설정과 핸드아웃모음이 있는 트리비아를 준비해두었습니다.

http://fishspoiler.tistory.co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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