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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TMI겸 잡담타임입니다. 사실 이 시나리오는 보고싶은게 워낙 명확해서 그렇게 많은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 같지만요.
이 시나리오의 의도
SF물에서 하는 우주선물을 해보고싶어서 충동적으로 쓴 시나리오입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우주활극의 이미지가 다를테니 우주선의 규모나 목적 등은 얼마든지 달라져도 상관 없습니다.
어느 경우던 지휘해야 할 직급의 인물이 필요한 때에 무책임하게 도망친 것이 화근이 되어 사소하게 해결될 일이 점점 스노우볼이 굴러간 끝에 이런 사태로 번진 것입니다.
시나리오에서 기본적으로 상정된 상황은 블랙회사에서 필요한 것 보다 지나치게 미숙하고 터무니없이 적은 수의 승무원을 고용해놓고 적당히 경력있는 책임자를 땜빵용으로 배치했다가 벌어진 참사라는 설정입니다.
왜 직책이 함장인지 그런 배에 왜 주포같은게 달려있는지... 그런 사소한 개연성은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이계도 별로 말이 되는 공간은 아닙니다. 중요한건 로망이니까요. 우주선에 탔다면 간지나는 대포같은거 한 번은 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다른 설득력있는 이유가 생각나셨다면 얼마든지 개변 부탁드립니다.
갑자기 분위기 SF가 싫다면
세계관에 외계인이니 우주선의 존재가 언급되는 것이 싫을 경우, 이 이야기의 진상을 오래 전에 난파한 배로 바꾸셔도 좋습니다. 이계가 유행하는 SF영화의 규격을 뒤집어쓴 것에 불과합니다.
이 경우, 챕터0에서 본 뉴스를 바다에서 난파한 배를 발견했다는 것으로 바꾸면 자연스럽습니다. 유령선 멋지잖아요.
당신의 선원들
좀 미숙하고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여러분의 부하들에게 악의는 없습니다.
이계가 바탕이 된 이야기가 ‘자신들을 버리지 않고 목적지까지 가줄’ 사람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이 탈출을 위해 하는 행동은 결과적으로 진혼의식이기도 합니다. 이러니까 크툴듀엣 소리를 듣지
변이가 바인더와 시프터의 죄책감과 책임감을 자극하는 것도 그 때문으로, 만약 여기서 로스트 된다면 이계의 선원들과 영원히 유령선을 이끌며 우주공간을 항해하게 되겠죠.
또한, 본디 이 이야기의 선원들은 이미 죽은 것으로 설정되어있지만 이 부분을 바꾸셔도 좋습니다. 이 경우 두 사람의 개입으로 난파했던 우주선(혹은 배)의 역사가 바뀐 것입니다. 나중에 다른 룰에서 이 우주선의 모험을 이어나가도 좋겠지요.
우주에는 다양한 종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제 경우 미리 플레이어(혹은 해당 캐릭터)에게 좋아하는 동물이나 식물 따위를 물어봐서 선원들의 생김새가 그렇게 생겼다고 소개했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 부상의 묘사에 조금 더 주의해주세요.
파이널챕터까지 시프터가 보는 우주선과 자기 자신들의 진짜 상태, 이계나 시프터의 개념따위를 모르는 것을 제외하면 이들은 배의 승무원들이 알고있는 상식적인 수준의 답변(목적지나 자신들이 알고 있는 우주선의 상태 등)은 묻는 대로 성실하게 답합니다. 두 사람은 상관이니까요.
게이트가 뭔지 물어보면 그냥 다음 목적지로의 경유지 혹은 고장난 우주선을 고치고 본인들도 쉴 수 있는 곳으로만 인식하고 있습니다.
시프터와 바인더의 직책
시프터가 배의 AI가 되는 것은, 처음에는 두 사람을 유이한 배의 간부로 설정했는데 그랬더니 이야기의 구조상 굳이 두 명일 이유가 없어서 언성 듀엣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선장/함장/대장/캡틴’처럼 확 와닿는 직함이 없는 탓도 있죠.
시프터를 배에 귀속된 존재로 설정했다는 점 때문에 시프터의 운명이 배와 함께 한다는 것도 유효한 지점입니다. 배와 선장의 교감과 협동이라는 것도 SF적인 요소거니와, 시프터의 운명이 배와 함께 하기 때문에 두 사람만 도망친다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홀로그램이기 때문에 손을 항상 잡고다닐 수 없다는 점도 이 배의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단서를 주기 편리합니다. 시프터에게는 연속적으로 변하는 광경이어서 후반부까지 눈치채기 힘든 부분이지만 바인더에게는 두 풍경이 교차로 보이기 때문이죠.
이 부분이 괜찮다면 두 사람의 직함은 배의 책임자라는 선 안에서 어떻게 바꾸건 상관 없습니다. 함장과 일등 항해사, 선장과 조종사라는 것도 나쁘지 않죠. 전개의 편리를 위하여 시프터는 우주선의 상태를 자주 체크할 수 있는 직책인게 여러모로 좋습니다.
시나리오의 배경이 되는 우주선의 원래 책임자는 바인더의 이름과 모습으로 표시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계의 이야기에서 바인더가 그 인물의 위치로 덧씌워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바인더와 관련 없는 인물이겠죠.
바인더가 너무 신경쓰여한다면 시프터의 입으로 확인해줘도 좋습니다. 파이널 챕터의 마지막 즈음에는 승무원들도 시프터도 진상을 짐작하게 되니까요.
참고자료 모음
| < 스토리 프래그먼트 : 우주선의 AI > 시프터는 우주선에 귀속된 AI입니다. 홀로그램 형태로, 접촉하기 위해서는 우주선 곳곳의 조작 패널에 손을 대야 합니다. |
좀 더 쌈마이한 분위기를 내고싶다면 있는대로 스펙을 과장한 제품설명서풍으로 만들어주세요.
최소 인원 최대 효율이라느니 어떤 상황이라도 안심이란 멘트를 붙이면 블랙도가 올라갑니다.
시간대별 실제로 우주선에 생긴 사건
챕터 1 - 무언가의 충돌로 배 측면이 손상되었습니다. 바인더가 진입하자 느낀 진동입니다.
현장의 손상을 본 배의 책임자(바인더가 대체한 인물)는 격벽을 내리는 대신 구명정을 타고 도주해버립니다.
상급엔지니어가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돌아오지 않습니다.
조치가 늦었던 탓에 근방 구역에 우주선에 손상이 가기 시작합니다.
챕터 2 - 하급엔지니어가 뒤늦게 손상된 구역에 도착하여 수리 도중에 실수를 저질러 부상을 입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지시를 내려줄 책임자가 나타나지 않자 승무원들이 패닉합니다.
챕터 3 - 자잘한 실수가 쌓여 스노우볼이 굴러가기 시작합니다.
연료 고갈과 누적된 고장으로 우주선의 관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그로 인해 승무원들은 다치거나 지쳐갑니다.
물건들이 공중에 떠오르고 실내가 춥고 조명이 깜빡거립니다.
챕터 4 - 우주선의 에너지는 이미 고갈됐고 구명포트는 챕터1 시점에 이미 접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난파한 우주선을 우주해적들이 공격하여 승무원들은 모두 전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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