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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죄송합니다. 저도 테스트를 좀 더 돌리고 배포하고 싶었는데, 저한테 이 시나리오의 조건을 만족하면서 돌렸을 때 재밌을 것 같은 관계가 거의 없어서 한 번 밖에 못 돌려봤어요.

관계를 그렇게 타지는 않지만 우선 같은 캐릭터로 전혀 다른 분기의 이야기를 한 번은 진행해봤어야 하니까요. 이 시나리오는 저보다는 더 넓은 탐라에 조건을 맞추기 쉬운 분들이 많으리라 믿습니다.

 

당연하지만 아래는 1,2편 전체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꼭 2편까지 읽고 나서 읽어주세요!

가장 아래엔 핸드아웃 모음집을 준비해 뒀습니다.

 

 

 

 

 

왜 이런 걸 썼는가


적어도 2~3편짜리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쓰고 싶었습니다. 이계에 좀 익숙해진 두 사람도 긴장감을 느낄 만했으면 했어요. 하는 김에 언성 듀엣 : 리프라이즈의 추가요소도 팍팍 써보고 싶었습니다. 이계에 빠진 사람을 구하러 들어가는 전개도 해보고 싶었고요.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스뉴버가 땡겼습니다. 어째서 본건 스뉴버인데 완성된 건 이건진 저도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리프라이즈 추가 옵션룰이 특히 2편에 어마어마하게 들어갑니다. 솔직히 단장도 쓰고 싶었는데 그거까지 넣을 곳이 도저히 없겠더라고요. 덕분에 리프라이즈 옵션룰 없는 버전까지 총 두 개의 버전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각 요소가 쓰인 부분을 따로 언급하고 빼거나 넣기 쉽게 하려고 했는데, 시나리오 문서가 너무 길어져서 도저히 기억을 못 하겠다 싶더라고요!

다만 2편에서 시프터(O)에게 비밀의 형태로 프래그먼트 불릿을 쥐어준 건 어지간하면 마지막 판정 쉽게 넘어가라는 뜻입니다. 이중 판정이 되는데 프래그먼트는 실패할 때마다 한 번에 두 개가 날아가니까요. 다만 이것 때문에 시프터(O)의 비중이 너무 커지는 문제가 좀 있습니다. 초대하려는 캐릭터의 성향을 잘 생각해 보시고 적당히 조절해 주세요.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망각/변이가 너무 많이 남은 채 돌아가는 건 좀 곤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소의 두 사람뿐 아니라 평행세계의 두 사람까지 끌어들이는 대소동이 되는데, 이런 건 위기감 정도만 느꼈다가 해프닝으로 끝나는 편이 뒤끝이 없으니까요. 

개인적으론 그래도 2편 마지막에 네 명의 시트로 한 번씩 판정해서 이중판정을 하는 건 꼭 넣어보고 싶었어요.

 

평행세계의 자신을 봤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자신의 파트너와 비슷하지만 다를 평행 세계의 파트너와 동행하게 되면 어떤 감상일 것이며 자신들과 같거나 어쩌면 다른 관계를 보면 어떤 반응일 것인가... 이런 걸 적당히 정신없이 즐기고 싶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1,2 편 배경의 차이


어쩔 수 없이 1,2편의 배경이 되는 이계가 같지만, 역시 같은 곳을 두 번 돌파하는 것은 재미가 없습니다!

이 이계는 크리피 파스타인 백룸과 예전에 폐기한 아이디어였던 인간의 것을 학습형 AI처럼 이질감 있게 모방하면서 점점 정교해지는 이계를 섞어 만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OOO No Evil과 뿌리가 같은 형제 시나리오인 셈이네요.

그래서 배경이 되는 이계는 같지만 1편과 2편의 컨셉이 다릅니다.

1편은 이계가 네 명의 프래그먼트를 훔쳐서 학습 재료를 얻으려고 합니다. 파이널 챕터의 정체성 도둑이란 이걸 말하는 것입니다. 1편 마지막에서 이계의 성질이 변하면서 이 괴물은 기능을 잃어 더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필요하다면 재등장시켜도 무방하지만요.

2편은 네 명이 탈출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두 세계를 연결해 버리면서 변화한 이계로, 1편의 변주로 도플갱어가 테마가 됩니다. 이제 이계는 두 쌍의 동일인물들을 하나로 겹쳐 통합하면서 양쪽 세계를 당기려고 합니다. 자신의 크기를 줄이며 양쪽 세계의 거리를 좁히는 이계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tmi가 되지만 1편 중반까지 양쪽 페어가 인식할 수 있던 괴물의 모습이 파이널 챕터에서 완전히 합쳐지는 것은 중심부를 기준으로 대칭형으로 분리되어 있던 미궁이 한 장소에서 마침내 연결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계는 이것으로 '완성'되었으니 불완전한 괴물 따윈 필요 없어요. 양쪽 세계를 한 점에 이어 붙이고 현실과 이계의 경계를 무너트릴 겁니다!

 

 

시프터(O)의 비밀


이번 시나리오의 의심암귀 요소...처럼 보이지만 실은 본인 빼고 다 눈치챕니다. 밝혀지지 않는 비밀은 재미없으니까요.

기본적으로 시프터(O)가 이걸 비밀로 하는 이유는 이게 썩 안전하지는 않은 인공유물이기 때문입니다. 바인더(O)가 알면 썩 좋아하지는 않겠지요. 그래도 쓸 작정이지만요! 캐릭터 성격에 따라서는 그냥 대놓고 말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그 경우 비밀로 설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원래는 훈련받은 공무원에게나 지급되는 건데, 민간인이 직접 구출작전에 들어가는 것이라 이번만 대여해 줬다는 설정입니다. 꼭 반납해 주세요!

 

다만 생긴 게 딱 봐도 총이고 이 시점에서 바인더(AU)와는 대화도 얼마 안 해본 사이입니다. 시프터(AU)와 바인더(O)도 상황을 모르긴 마찬가지고요. 추궁을 하거나 강제로 확인하는 상황도 충분히 나올 수 있습니다.

패러렐 시프트로 강제로 가져와서 보는 데에 플레이어가 거부감이 있다면 이 비밀은 원래 밝혀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란 점을 설명하되, 플레이어의 의사와 캐릭터의 의사를 존중하세요. 어차피 밝혀질 것은 밝혀지며 시프터(O) 본인에게도 악의는 없습니다.

 

 

2편의 특수 변이에 대하여


까놓고 말해, 언성 듀엣 : 리프라이즈를 쓰는 버전 기준으로 이 시나리오의 난이도는 보기보다 꽤 많이 쉽습니다.

1편은 평소보다 두 배로 많은 시트가 변이를 공유하므로 리스크가 절반이 됩니다.

2편은 옵션룰과 특수한 시나리오 프래그먼트를 쓰고, 마지막 판정 후의 구제 장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난이도 조절 장치로 있는 것이 이 특수 변이입니다. 처음엔 두 캐릭터를 동일하게 바꿔가는 것으로 하려다가... 음, 기왕이면 둘 다에게 확실하게 변화가 생기는 게 재밌잖아요?

한 가지 더. 변이도 일종의 프래그먼트입니다. 스토리 프래그먼트와 마찬가지로 프래그먼트 효과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평행세계의 자신이 가지고 있던 비슷하거나 다른 프래그먼트를 활용하게 되는 것도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상담사


1,2편에서 일어날 일을 암시하고 직접적인 충고를 하기도 하는 인물입니다. 직업이 상담사로 설정된 이유는 대칭 형태로 된 방에 앉아서 비밀 이야기를 물어볼 만한 직업이 당장 떠오르는 게 상담사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소속, 직업, 성격 등은 얼마든지 자유롭게 설정해 주셔도 됩니다. 저는 이 분야에 전문지식이 없으며 혹시 무례하거나 무신경한 묘사가 있었다면 알려주시면 최선을 다해 수정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약간 불운했지만 서로를 포기하지도 좌절하지도 않은 인물입니다. 가까이 있으면 서로를 해치고 싶어지는 문제 때문에 이계에 들어가게 되면 많이 곤란하겠지요. 하지만 시프터와 바인더치고 이계에 사연 하나쯤 없는 사람도 드문 법입니다.

이 인물의 과거나 이름을 포함한 상세는 고의로 많은 부분을 생략했습니다. 이 인물을 소재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지셨다면 얼마든지 사용해 주세요!

 

또 시나리오 안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대칭으로 생겨서 저쪽을 볼 수 있지만 소리는 전해지지 않는 공간으로 시나리오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미리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예 저 이런 연출 진짜 좋아해요.

문제는 이것 덕분에 두 시나리오 공통으로 챕터 0이 좀 길어진다는 점인데요... 번거로우시다면 이 부분을 생략해 주세요.

저는 보고 싶으니까 넣었는데 사실 시나리오 전체로 보면 완전히 빠져도 크게 문제는 없겠더라고요. 2편 챕터 0에서의 장면은 어쨌든 바인더(AU)가 우연히 보기만 해도 충분하니까요.

 

 

1편 참고자료 모음


< 부정형의 괴물 >
1편 내내 등장하는 괴물입니다. 미궁 어느 위치에나 자유자재로 등장하며, 어느쪽 페어 앞에 나타나는지에 따라 감지할 수 있는 방법이 다릅니다.

챕터 0~1의 페어 : 오싹한 기척과 그림자를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유리에 반사되어 간접적으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챕터 3의 페어 : 소리와 실체가 보이지만 그림자가 보이지 않고, 이상할 정도로 기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파이널 챕터에서는 이 모든것이 통합됩니다.
챕터 1에서는 2미터가 넘고 비대칭에 알아보기 힘든 모양새지만 파이널 챕터로 갈 수록 크기가 작고 인간과 유사한 모습이 되어갑니다.
진행 중 변이가 생겼다면 이 괴물은 그 인물로부터 망각한 프래그먼트를 흡수한 듯이 변화합니다.

 

챕터 별 변화 :

챕터 1 : 

비교적 위화감이 적은 베이지색 벽지가 발린 미궁입니다. 창문에 유리가 없이 텅 비어있고 어딜 가나 실내인 것을 빼면 여느 건물 안처럼 보입니다.

괴물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괴물의 크기가 2미터를 넘고 비대칭에 알아보기 힘든 모양새입니다.

손을 잡으면 괴물의 기척을 미리 느낄 수 있어서 판정 난이도가 1 내려갑니다.

챕터 2 :

슬슬 망한 부동산 사진에 올릴 수 있을 것 같아 보이는 구조의 폐허입니다. 유독 넓은 거울이 걸린 복도가 많이 반복됩니다.

손을 잡으면 유리에 비친 모습으로 괴물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괴물의 크기가 살짝 작아지고 약간 더 대칭입니다.

챕터 3 :

챕터 2와 같은 공간입니다. 괴물의 모습을 보고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파이널 챕터 :

건물과 가구를 마구 이어 붙인 것 같은 원통형의 공간입니다.

괴물의 형태는 이제 꽤 인간같이 생겼고 인간만큼 작습니다. 그만큼 한 개체는 약합니다.

손을 잡으면 괴물의 이목구비가 네 명을 섞은 듯하게 보입니다. 망각한 프래그먼트를 흡수한 듯한 모습입니다.

 

 

2편 참고자료 모음(공통)


< 변이 : 패러렐 시프트 >

이 시나리오의 특수 변이입니다.
프래그먼트 하나를 망각합니다. 평행세계의 같은 캐릭터의 아직 망각하지 않은 프래그먼트 하나를 망각하고, 서로의 망각한 프래그먼트를 변이로 가져옵니다.
결과적으로 두 시트 합쳐 망각/변이가 둘씩 생기는 데에 주의합시다.

추가로, 변이 숫자에 따라 아래와 같은 변화가 생깁니다.

이 변이가 3개 이하일 때 : 아무리 비슷한 프래그먼트라도 위화감을 느낍니다. 본디 자신의 프래그먼트가 아님을 뚜렷히 인지합니다.
이 변이가 4개 이상일 때 : 자신과 평행세계의 자신이 혼동되기 시작합니다.
모든 프래그먼트가 변이했을 때 : 두 인물의 정체성이 완전히 대체되어 본디 자신이 누구였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이 이계에서 이계화를 할 때, 패러렐 시프트를 한다면 대상과 프래그먼트를 임의로 정할 수 있습니다(평행세계의 자신이 아니어도 됩니다)

 

챕터 별 변화 :

챕터 1 :

1편의 파이널 챕터에서 있던 곳을 뒤집어둔 듯한 공간입니다. 조금 더 너덜거리고 가끔 천장에서 반토막난 괴물시체 같은 게 떨어집니다.

챕터 2 : 

1편 챕터 2의 공간이지만 조금 더 정교하고 정돈된 모습입니다. 중심부에서 먼 곳에서부터 갑자기 벽으로 막혀 사라지는 공간이 있습니다.

손을 잡으면 사라질 공간이 미리 검게 보여서 알 수 있게 됩니다. 나아가는 방향으로 벽이 스스로 사라집니다.

중심부, 네 명이 처음 만난 쪽에 희미한 인력이 느껴집니다. 1편에서 망각이 있었다면 이 공간은 그 사람이 아는 공간의 요소가 일부 모방되어 있습니다.

챕터 3 :

챕터 2와 같은 공간입니다. 대신 챕터 2의 두 사람의 모습이 환영으로 보입니다.

네 명이 합류하고 중심부의 벽이 사라지는 순간부터 각 세계의 동일 인물을 잡아당기는 푸른 사슬이 나타납니다.

파이널 챕터 :

이계가 중간에서부터 갈라지면서 갈라진 틈에 이계의 틈새가 나타납니다.

손을 잡으면 두 세계의 모습이 마구 섞이며 소용돌이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2편 참고자료(리프라이즈를 사용하지 않는 버전)


< 스토리 프래그먼트 : 이계의 총 >
초승달 재단이 가지고 있던 유물. 사용자의 프래그먼트를 댓가로 이계의 법칙을 비틀 힘을 준다.
사용자의 프래그먼트 하나를 망각하고 프래그먼트 효과 두 개를 얻는다.

 

 

 

즐겁고 혼란스러운 세션이셨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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